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박근혜가 대선에서 승리하려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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경북신문 작성일12-08-21 19:50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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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새누리당 18대 대선 후보로 선출돼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여성대통령, 부녀대통령이 될 것인지 많은 국민들은 주목하고 있다.

20일 경기 일산에서 열린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 개표에서 박 후보의 득표율은 84%라는 주요 정당의 대선 경선 사상 최고의 기록으로 선출됐다. 2위는 김문수 후보로 8.7%라는 저조한 득표로 박 후보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차이가 커 사실상 박근혜의 일방적 독주로 끝나고 말았다. 이는 이미 예고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.

정몽준·이재오 의원이 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을 요구했지만, 새누리당은 일정상의 이유를 들어 받아들이지 않자 두 의원이 출마를 포기할 때 이런 결과는 예측된 것이다. 이로 인해 새누리당의 대선 후보 경선은 국민들로부터 큰 관심을 갖지 못한 채 집안 잔치로 끝난 셈이다. 이제 박근혜 후보로 결정된 만큼 새누리당은 박 후보를 중심으로 전열을 가다듬어 야당과 안철수의 벽을 넘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모든 당력을 집중해야 한다. 

그래서 박 후보의 대선 행보는 사실상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. 12월 대선까지 4개월 여 동안 박 후보가 헤쳐 나가야 할 수 많은 난제가 앞에 가로 놓여 있다. 대표적인 것이 박 후보의 5·16 발언, 정수장학회 문제, 박 후보 동생 박지만씨 부부를 둘러싼 의혹, 장준하 선생 의문사 등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여론이 달라질 것이다.

이런 문제 말고도 먼저 박 후보는 당내 화합에 앞장서야 한다. 정몽준·이재오 의원뿐만 아니라 비박진영 인사를 어떻게 끌어안을 것인지가 과제로 남아 있다. 당내 화합조차 못 하면서 어떻게 외부인사를 영입할 수가 있겠는가.

두 번째는 돈 문제이다.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꾼 이유가 돈 봉투 사건인데, 지난 4·11 총선에서 또 공천 헌금 문제가 불거져 당사자인 현기환 전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과 새누리당 현영희 의원이 제명이 됐다. 두 사람 다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니 수사결과를 지켜봐야 알 수 있겠지만, 이런 문제가 터진 것만 해도 새누리당은 비난을 피할 길이 없다. 

박 후보도 이 문제에 자유롭지 못하다. 지난 4·11 총선은 실질적으로 박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치른 선거이다. 이때 현기환씨는 공천심사위원으로 박 후보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. 검찰의 수사결과에 따라 대선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은 불문가지다. 박 후보의 갈 길이 너무 힘겹다. 지금까지 불거진 문제를 어떻게 잘 마무리하느냐에 따라 12월 대선에서 울 수도 있고, 웃을 수도 있다.
경북신문   kua348@naver.com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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